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증가로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다.
▲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범위 확대, 유통 대기업 영업이익 급감
▲ 이마트, 통상임금 관련 회계 비용 1529억 원 반영… ‘실질 영업이익’ 2000억 원
▲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도 수백억 원대 추가 비용 발생
더 알아보기
작년 12월 대법원은 명절·정기 상여금에 ‘재직자 지급’ 조건이 붙어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및 퇴직금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급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471억 원을 기록했지만, 통상임금 관련 회계 비용 1529억 원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실질 영업이익은 2000억 원이었다. 롯데쇼핑(532억 원), 신세계(추정 비용 반영 후 영업이익 25.1% 감소), 현대백화점(2842억 원, 전년 대비 6.4% 감소)도 일제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센터 중심의 사업 구조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크다. 특히 이마트(2만2744명), 롯데쇼핑(1만9676명) 등 대기업들은 초과근로와 휴일 근무가 많아 통상임금 확대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
향후 전망
유통업계는 비용 증가를 극복하기 위해 점포 리뉴얼, 창고형 매장 확장 등으로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경영 효율화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