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신꾸’·휴대폰 ‘폰꾸’·카드 ‘카꾸’... 꾸미기에 진심인 청년고객 확보전 스타필드수원점 등 맞춤 서비스... 크록스·텀블러도 가세 ‘매출 쑥쑥’
개성 있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꾸미기’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를 감지해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신발을 꾸미는 ‘신꾸’, 휴대폰을 꾸미는 ‘폰꾸’, 카드 디자인을 바꾸는 ‘카꾸’ 등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인기가 번지고 있다.
스타필드수원점 4층에 위치한 ‘무지’에선 방문객들이 각종 열부착 스티커를 조합하며 파우치, 캐리어 네임택 등을 꾸미고 있었다. 와펜 고르기에 한창이던 고객 우정민씨(가명·29)는 “심심한 기성품과 달리 내 이니셜을 넣고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꾸미니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근의 모나미스토어에서도 소비자가 직접 볼펜 잉크의 색을 골라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오픈 때부터 매장을 지킨 점원 박연우씨(가명·31)는 “방문객들이 한두 자루씩 취향껏 조합한 볼펜을 꼭 구입하고 그 비율도 완제품 구매자보다 높다”고 말했다.
최근 MZ들의 소비패턴은 ‘나만의’ 아이템에 집중돼 있다. 젊은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물건에 담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기업도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형 소비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주요 전략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꾸미기 상품의 대표주자 크록스에 따르면 신발에 난 구멍을 핀으로 장식하는 ‘지비츠’의 매출 비중은 2022년 8%에서 2023년 17%로 커졌다.
텀블러 중소기업 써모스코리아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텀꾸(텀블러 꾸미기)’ 아이템을 비롯한 소모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집계한 지난해 연간 키링 매출도 전년 대비 40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47% 늘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개성 표현 욕구와 맞춤형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박다혜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나다움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과 AI,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며 표준화된 상품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토핑경제 트렌드에 따라 2025년에도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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