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7d3534ffd3d449c5b6a0b3a6d661b84a_P1.png)
지난해 정시 모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원 2배 가까이는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격자들이 의약학계열로 중복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주요 5개 대학에서 대기업 취업 연계가 가능한 반도체학과 등록 포기율이 179.2%로 집계됐다.
5개 대학 반도체학과의 정시 모집인원 79명 보다 2배 가까운 합격생 138명이 타 대학 등록 등을 이유로 이탈한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 개설된 곳은 카이스트, 디지스트, 지스트, 유니스트도 있는데 정시 경쟁률과 추가 합격을 공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30명 모집에 60명이 추가 합격해 등록포기율이 200%에 달했다.
특히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정시 정원(10명)의 3.6배인 36명이 등록을 포기해 가장 큰 이탈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의 경우 정원 47명에 7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주요 상위권 대학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합격자 이탈도 컸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 정원 25명에 65명이 등록을 포기해 등록 포기율이 260%에 달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모집 정원(10명)과 같은 숫자인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반도체 계약학과가 대기업 취업 보장이란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음에도 인기가 높지 않은 이유로는 ‘의대 쏠림 현상’이 꼽힌다.
합격자들이 의약학계열 혹은 서울대 이공계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탈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등록을 포기한 정시 합격자 상당수는 의약학 계열 또는 서울대 이공계 학과 중복 합격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맞물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부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이같은 이탈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25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SK하이닉스 계약학과가 9.79대 1,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5.86대 1이다.
올해 정시 최초 합격자 1차 등록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추가 합격자는 13∼19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