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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쏘아올린 가성비 혁명…한국형 AI에 새로운 기회 열리나

머니투데이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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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사진)가 공개한 생성형 AI모델이 '규모(스케일링)의 법칙'을 깨면서 한국형 AI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증시에서는 이미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이버(NAVER (197,400원 ▼3,100 -1.55%))와 카카오 (38,050원 ▼200 -0.52%)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공개된 중국 AI 딥시크 R1은 글로벌 1위 AI인 챗GPT에 비해 저렴한 비용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는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오픈AI의 'o1'(79.2%)을 능가했다.


딥시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놀라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딥시크에 따르면 R1 개발에는 약 557만6000달러(약 79억원)를 투입, 메타가 AI모델 '라마3'에 쓴 비용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오픈AI의 챗GPT에 비교하면 18분의1 수준으로 추정된다.

딥시크 측은 AI모델이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그룹 상대정책 최적화'(GRPO) 학습방식과 특정작업시 문제해결에 필요한 부분만 AI를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기법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주요 사용 칩은 엔비디아의 H800이고 추론과정에서 중국 화웨이 칩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딥시크가 밝힌 개발비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미국 반도체 연구 및 컨설팅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최근 딥시크의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5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했다. 딥시크 측이 밝힌 비용보다 90배 많다. 딥시크 쪽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의미는 있다. 오픈AI의 '규모의 경제법칙'을 깼다는 점, 그리고 폐쇄형이었던 챗GPT와 달리 오픈소스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한국 등 많은 국가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라는 자체 AI모델을 개발해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해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온 서비스 AI'를 내세웠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AI분야 아랍어 기반 협력을 맺는 등 해외진출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기보다 다른 AI모델을 차용해 개인 밀착형 에이전트 모델을 개발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왔다. 게다가 4일 오픈AI와 손잡고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기대감을 더했다. 증시가 기대감을 가장 빠르게 반영했다. 3일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9%, 0.23% 상승한 4만1800원,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52% 급락한 가운데서도 올랐다. 전거래일에는 각각 7%, 6%대 상승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그동안 AI로 세계와 경쟁이 어렵다고 봤는데 딥시크의 오픈소스 전략으로 낙수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딥시크의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 할 수 있다면 그동안 인프라 비용 때문에 진행되지 못한 국내외 AI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공개했지만 구체적 노하우까지 공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국형 AI가 딥시크와 동일선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공개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소스코드나 데이터 등은 아니어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장 딥시크 같은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AI 경량화 방법, 자본이 부족한 기업들에 힌트를 준 것에 대한 기여도가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앱 이미지/사진=뉴시스
딥시크 앱 이미지/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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