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컴퍼니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슈퍼로이어’가 변호사시험에서 합격점을 넘기는 점수를 받았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등을 운영하는 리걸테크 기업이다.

로앤컴퍼니는 12일 자사가 개발한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가 14회 대한민국 변호사시험 선택형 문항에서 74%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슈퍼로이어는 공법과 민사법, 형사법 등 150개 문항에서 111개 문항을 맞혀 평균 합격선인 103개를 넘겼다. 반면 오픈AI의 챗GPT에 동일한 문제를 입력한 결과 정답률 49.3%(74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지식에 특화된 AI 서비스인 만큼, 법률가라면 누구나 거치는 국내 변호사 시험을 통해 성능 테스트를 한 것”이라며 “꾸준히 성능을 개선한 결과 재작년 기록한 정답률(53.3%)보다 크게 향상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영어권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AI를 활용해 변호사시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슈퍼로이어가 최초”라고 덧붙였다.

슈퍼로이어는 작년 7월 법률가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법률 서비스로, 서류 검토와 문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변호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개발됐다. 가입자 수는 약 7000명으로 국내 개업 변호사 수의 약 23%에 달한다. 다른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문서 요약이나 번역 등 기능 외에도 법률 서면 초안 작성이나 판례 설명 등 법률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앤컴퍼니 측은 자사가 보유한 495만 건의 판례 데이터를 포함해 법령·결정례·행정심판례·행정규칙·유권해석 등 법률 데이터를 슈퍼로이어의 답변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기순 법률AI연구소장은 “앞으로 슈퍼로이어는 답변 성능 고도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복잡한 법률 업무를 높은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추론 모델을 결합한 AI 에이전트(대리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