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3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25년도 제1차 세무사 자격시험에는 총 22,74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최종 지원자 수인 22,457명과 비교해 비슷한 수치로, 세무사 시험 열풍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무사 1차 시험 출원자는 2019년까지 1만 명 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0년부터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0,445명에서 시작된 지원자는 2024년 22,457명까지 치솟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세무사 자격시험(1차·2차) 통계 현황(2017~2024년)을 보면, ▲2017년 1차 출원자 10,445명(응시자 8,937명) ▲2018년 10,438명(8,971명) ▲2019년 10,496명(8,713명) ▲2020년 11,672명(9,506명) ▲2021년 12,494명(10,348명) ▲2022년 14,728명(12,554명) ▲2023년 16,817명(13,768명) ▲2024년 22,457명(18,842명)을 기록했다.
세무사 지원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업, 공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 축소와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 그리고 퇴직 후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증 시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회식문화 약화, 비대면 업무 확산 등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시험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공무원보다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민간과 공공부문 간 임금 격차 확대, 공무원 연금 수령액 축소, 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자산 창출의 유연성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시험 자체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되는 세무사 1차 시험은 시험 난이도에 따라 합격률이 요동치는 구조다. 특히 회계학개론과 세법학개론은 ‘과락의 함정’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과목이다.
실제 지난해 61회 시험에서는 세법학 개론 과락률이 70%대를 기록하며 전체 합격률을 크게 끌어내렸고, 올해는 회계학 개론의 과락률이 6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법학 개론(56.3%)도 과락률이 절반을 넘었고, 그 뒤를 행정소송법(28.6%), 민법(27.4%), 재정학(26.1%), 상법(18.3%)이 이었다.
과목별 평균 점수에서도 회계학과 세법학은 나란히 30점대에 머물렀다. 회계학개론은 평균 33.71점, 세법학개론은 36.53점으로 모두 과락 기준인 40점을 넘지 못했다. 이외에 상법은 61.61점, 행정소송법 54.29점, 재정학 54.33점, 민법 53.67점으로 상대적으로 무난한 점수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세무사 1차 시험 합격률(합격인원)은 ▲2020년 33.88%(3,221명) ▲2021년 16.64%(1,722명)로 ▲2022년 37.39%(4,694명) ▲2023년 15.72%(2,164명) ▲2024년 17.15%(3,233명)이다.
한편, 올해 세무사 1차 필기시험은 오는 4월 26일(토)에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에서 시행한다.
시험 종료 후 가답안은 4월 26일(토) 오후 5시에 공개되며, 의견 접수는 5월 2일(금)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5월 28일(수) 오전 9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2차 시험은 6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8월 2일(토)에 2차 시험을 치른 후, 합격자는 11월 12일(수)에 오전 9시에 발표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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