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라이브러리’ 콘셉트 100여종 라면 경험 점포 오픈
지난해 7월 컬리와 업무협약, 콜라보 매장도 소개
“향후에도 색다른 경험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점포 선봬”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고객에게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제안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재이동하자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해 소비자 발길을 점포로 이끌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CU는 입지와 상권, 주요 고객 등을 분석해 주류, 금융, 장보기 등 분야별 특화 매장과 자체 캐릭터 ‘CU프렌즈’의 세계관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콘셉트의 차별화 점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K라면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아예 전문 매장을 만들었다. 작년 12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라면 특화 매장인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을 오픈했다.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종, 컵라면 120여종 등 255종의 라면을 판매한다.
K라면 특화 편의점은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해당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봉지라면 수가 3배 가량 더 많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매출 비중은 80대 20으로 컵라면이 주력 상품이지만 이렇게 봉지라면의 구색을 대폭 강화한 것은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다.
이처럼 CU가 라면 특화 편의점을 기획한 이유는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한국인의 간편한 한 끼 식사를 대표하는 라면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CU의 최근 3년 간 라면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21년 8.6%, 2022년 25.6%, 2023년(1월~11월) 21.1%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 소비 확산과 신제품 대거 출시, 라면 챌린지 열풍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U가 개점 한 달 후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내국인 매출(38%)을 앞섰다.
이는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영화, 예능, 드라마 등 K콘텐츠에서 본 한강 라면을 점포에 설치된 즉석 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루 평균 라면 즉석 조리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160명 수준이다.
온라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SNS에 수많은 인증샷이 업로드 되고 있으며 국내외 크리에이터들도 다수 방문해 관련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일본의 한국 관광 책자에도 소개되며 글로벌 핫플로 떠올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K푸드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만큼 K라면을 한 데 모은 이색 편의점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편의점 트렌드를 선도하고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차별화 점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에는 컬리와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12월 ‘CU 컬리 특화 편의점’을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에 문을 연 컬리 특화 편의점은 컬리의 강점을 활용해 양질의 다양한 식품군을 대폭 넓혔다.
매장 카운터 전면에 조성된 ‘컬리존’에서는 정육, 수산물, 계란, 채소 등과 같은 신선식품은 물론 다양한 냉동식품, 간편식까지 컬리의 PB브랜드인 Kurly’s(컬리스), KF365(컬리프레시365), KS365(컬리세이프365)의 상품 11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CU는 해당 점포를 주류 특화 매장으로도 동시 활용, 매장 진열대 한 면을 주류 상품으로 가득 채웠다. 기본적으로 많이 찾는 맥주, 소주부터 와인, 위스키, 하이볼, 전통주까지 다양한 주종의 주류 약 300종을 구비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과 이커머스 채널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U와 컬리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업종 및 업태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 쇼핑 편의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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