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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통신사와 AI 개발 손잡는다

이상덕 기자
나현준 기자
입력 : 
2023-07-26 17:26:54
수정 : 
2023-07-26 1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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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일본 등과 협업
GPS 공유·맞춤형 AI 개발
스타트업 이어 동맹 확대
비통신 부문 매출 확대 동력
AI 기업으로 변신작업 박차
사진설명
SK텔레콤이 독일·일본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는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모두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자,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끼리 연합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6일 정보기술(IT)·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독일·일본 등 글로벌 주요 이통사와 '빅데이터 상호 교환과 인공지능 개발'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한다. 이들은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각각 핵심 이동통신사업자다.

특히 각 사가 보유한 위성항법장치(GPS) 정보 등 비식별 정보를 상호 간 공유하고 이를 맞춤형 AI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로 언어 데이터를 토대로 초거대 AI를 구축했다면, 이동통신사는 이들에 없는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해 다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갖추고 있지 않은 이러한 빅데이터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향후 빅테크 기업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업을 통해 AI 외연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이 글로벌 동맹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미국 빅테크 기업을 투자 규모 측면에서 따라잡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챗GPT는 지금껏 개발에 필요한 장비 비용만 약 8000억원, 운용 비용만 하루 1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I 학습 비용과 인건비는 별도다. IT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 같은 비용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 주도로 'AI 컴퍼니'라는 기치를 들어 올린 상태다.

특히 'SK텔레콤의 AI는 어디에나 있다'를 모토로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 핵심 산업 모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5대 영역을 AI로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전 부문에서 성장하려면 AI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비통신 부문인 콘텐츠·광고·전자상거래 등 미디어 사업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의 비용을 낮추면서도 고객 만족을 높이려면 AI의 전면 확산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직접 개발과 외연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한 AI 서비스 에이닷이 대표적이다.

올해 6월에는 'K-AI 얼라이언스'를 성공적으로 발족했다. 몰로코, 마키나락스, 스윗, 스캐터랩, 프렌들리에이아이 등 스타트업과 손잡고 SK텔레콤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이다.

앞서 유 대표는 "AI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하면서 대한민국의 AI 기술과 인프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덕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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