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폼폼푸린…
캐릭터 굿즈 오픈런
유통가 "매출 치트키"
캐릭터 굿즈 오픈런
유통가 "매출 치트키"

상품 구매 시 캐릭터 영향 받는다 65.2%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학부모들 사이에선 산리오가 아니라 '파산리오'라고 불립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면 더 비싸고 인기 상품은 구하기도 어려워 아이들을 위해 오픈런을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먼작귀 스마트폰 그립톡을 모으는 게 소소한 재미인데, 매일 재고량이 0으로 떠서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점포에 재고가 있다고 떠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7개를 싹쓸이해왔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던 '희귀템'인 캐릭터 상품들을 최근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1020 잘파세대(Z세대 + 알파세대)의 캐릭터 상품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들을 '매출 치트키'라고 부를 정도로 업계 핵심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려고 해도 특정 오프라인 숍이나 해외 직구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캐릭터 IP 상용화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널 굿즈 종류가 늘고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IP란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캐릭터 IP를 활용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산리오, 포켓몬, 치이카와 등 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3500명 중 75.8%가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65.2%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시나모롤 기내용 캐리어' 2종은 그야말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산리오 캐릭터즈 캐리어는 출시될 때마다 품귀 현상을 보였으며 세븐일레븐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잡아 미리 제작한 10만개가 조기 완판되었습니다.
SPC삼립은 2022년 편의점을 장악했던 '포켓몬 빵'에 이어 2023년 4월 '산리오 빵'을 출시했습니다. 제품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1억개를 돌파했습니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MD는 "유통업계에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쉬운 굿즈 형태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