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프레드까지…설 이후 명품시계·패션 도미노 인상 이어지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20648850_web.jpg?rnd=2025010214293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개점을 기다리는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에르메스(Hermes)·루이비통(Louis Vuitton)·샤넬(Chanel) 등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국내에서 판매 가격을 연달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리치몬트(Richemont) 그룹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도 오는 3월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
설 명절 이후에도 명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3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시계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 정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명품시계 업계는 1월 1일 새해 벽두부터 롤렉스를 필두로 국내에서 시계 판매가를 줄줄이 올리는 분위기다.
롤렉스는 지난 1일 인기 모델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Ref. 12623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렸다.
롤렉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의 인기 모델인 블랙베이 41㎜ 스틸 모델(m7941a1a0nu-0003)의 가격은 기존 615만원에서 642만원으로 약 4.4% 인상됐다.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에루샤'로도 불리는 주요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은 '캐리올' '올 인' 등 일부 가방 라인의 제품 가격을 지난달 18일 올렸다. 캐리올BB(M13014)는 기존 367만원에서 415만원으로 약 13.1% 뛰었다.
샤넬(Chanel)은 지난달 9일 일부 플랩백 제품에 대해 평균 2.5%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코코핸들'로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종전 900만원에서 931만원으로 약 1.4% 인상됐다.
라지 사이즈는 종전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약 3.5% 올랐다.
에르메스(Hermes)의 경우 선제적으로 지난 1월 3일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을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구찌(Gucci) 역시 이미 지난달 가방을 포함한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까르띠에는 오는 2월 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가운데, 주얼리 제품들의 가격 인상도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 7일 대표 파인 주얼리 라인인 로즈드방(Rose des Vents) 목걸이(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를 기존 37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8%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지난달 8일 인기 모델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가격을 말라카이트 기준 기존 476만원에서 495만원으로 4% 인상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는 오는 17일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황 속에서도 명품가 인상이 계속 이어지자,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구매 대신 직접 확인해보고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둘러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대형 쇼핑센터형 매장이 높은 편의성을 앞세워 주목 받고 있는 경향이다.
"명품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얘기가 회자되는 가운데 최근 에르메스 특별기획전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럭셔리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전문 캉카스백화점은 고객 규모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명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계속 수요가 있다 보니 브랜드들이 눈치를 안보고 계속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며 "MZ세대를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중고 명품 시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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