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내세워 청년 승진 기회
직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최연소 팀장·3개월 만에 정규직
지난해 승진자 80%는 '2030'
"내년 1만명 일자리 더 열릴 것"
직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최연소 팀장·3개월 만에 정규직
지난해 승진자 80%는 '2030'
"내년 1만명 일자리 더 열릴 것"

쿠팡이 구직난과 경기침체 속에서 고전하는 청년세대의 고용난 해결에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학력이나 나이, 연차 등을 모두 배제하고 성과만으로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인사 원칙이 젊은 세대의 성장 발판으로 작용하면서 고용의 양과 질을 모두 높였다는 분석이다.
20일 쿠팡에 따르면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입사한 2030세대 청년들이 빠른 취업과 승진으로 커리어를 쌓는 사례가 늘고 있다. CFS에서 지난해 승진한 직원 2400여명 가운데 80%인 약 1900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승진자 수는 2023년(1600여명)에 비해 300명 정도 늘어났다.
최연소 인사팀장(조직장급)도 탄생했다. 2019년 인사관리팀에 사원급으로 입사한 김성태 팀장(32)은 전체 인력이 5만명이 넘는 CFS의 인사팀 리더 60여명 중 최연소다. 작은 HR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는 2019년 CFS에 입사 이후 쿠팡 물류센터 신규 채용 프로그램 운영과 전국 물류센터의 1000여개가 넘는 출퇴근 버스노선 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3차례 승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부터 최근까지 물류센터 인력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김 팀장은 "철저히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보상하는 회사의 인사 철학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입사 3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승진한 사례도 있다. 쿠팡 곤지암물류센터 재고관리팀에 근무중인 최민지씨(28)는 지난해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후 3개월 만에 정규 관리직인 '팀 캡틴'에 지원해 합격했다. 일반적으로는 1년 이상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지난해 2·4분기 우리나라 20대 이하 임금근로 신규채용 일자리는 2023년 2·4분기와 비교해 13만6000개나 줄었다. 이 같은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쿠팡 물류센터는 청년들의 취업기간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은 오히려 지방 물류시설을 증설하고, 일자리와 청년들의 커리어 확대로 연결시키고 있다. 경상·전라·충청도 등 쿠팡의 지방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대 청년 직고용 인력은 지난해 9월 기준 1만5000여명으로, 이들이 지방 물류센터 직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이른다. 물류센터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와 4대 보험, 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오는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부산·광주·대전·경북 지역 등에 9개 물류센터를 건립 운영하면서 청년을 포함해 1만명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라며 "직고용 인력이 늘어날수록 승진 등 더 많은 커리어 발전 기회가 청년들에게 주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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