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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AI 도입하고 싶어" B2B 겨냥하는 LLM 기업들

서정윤 기자

조직의 상업용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면서 업무용 AI 기반 채팅을 제공하는 ‘빙챗 엔터프라이즈’[ⓒ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챗GPT가 인기를 끌며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무에 LLM을 도입하고 싶어하는 기업은 많으나 데이터 유출과 커스터마이징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이에 AI 기업들은 업체들의 수요에 맞는 기업용 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AI 기업들은 챗GPT와 경쟁할 기업용 LLM을 개발하고 있다. 각 기업은 LLM을 온프레미스나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공해 보안을 높이거나 커스터마이징이 쉽도록 소규모언어모델(sLLM)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생성AI를 MS365에 탑재한 'MS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오픈AI의 언어모델인 GPT4를 탑재했으며 아웃룩과 팀즈를 결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MS365 코파일럿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도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등 기업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을 강화한 '빙 챗 엔터프라이즈'도 선보였다. 입력 및 출력한 데이터는 기록에 남지 않는다.

네이버는 다음달 24일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챗GPT에 비해 한국어 능력이 6500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금융, 교육, 커머스,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화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온프레미스로 제공한다. 회사 내부에 구축해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LG는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양방향으로 생성 가능하며, 한국어와 영어를 이해하는 이중언어 모델을 탑재했다. 특히 엑사원 2.0은 4500만건의 전문 문헌 등을 바탕으로 산업 영역에 특화된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췄다. LG는 계열사 사업 전반에 엑사원 2.0을 활용하고 앞으로 활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스타트업들도 LLM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LLM보다 커스터마이징이 쉽고 가벼운 sLLM의 강점을 활용하면 B2B 영역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알리 LLM 옵스'를 토대로 금융, 보험, 제조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온프레미스와 하이브리드, 소프트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과 금융 영역에서 특히 온프레미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는 '코난LLM'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난LLM은 파인튜닝을 거쳐 다음달 정식 출시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코난LLM을 B2B와 B2G에 온프레미스로 제공해 보안과 데이터 유출 등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숙업'(AskUp)을 운영하는 업스테이지는 '허깅페이스'와 현재 개발 중인 또 다른 LLM을 기반으로 B2B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허깅페이스의 경우 300억 파라미터, 추후 출시될 LLM은 650억 파라미터를 갖췄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sLLM의 경우 기업들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B2B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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