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의사보다 더 정확한 수술기록 작성”… 의료 AI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03시 00분


美 연구진, 국제학술저널서 밝혀
“AI 오류율 13%… 인간은 27%”
의료AI 시장, 5년뒤 271조로 성장
빅테크, 의료 문서화 AI 잇단 공개

인공지능(AI)의 정확도가 갈수록 높아지며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의료 AI 시장이 2030년 270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외과의사협회저널’에 외과의보다 AI가 더 정확한 ‘수술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후 보고서는 수술 중 의사가 시행한 단계별 처치를 기록한 보고서로, 향후 후속 치료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다.

논문을 작성한 미국 메이오 클리닉 연구진은 병원 내에서 진행한 158건의 전립샘 절제술에서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와 AI가 수술 영상을 보고 작성한 보고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외과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43건(27.2%)의 사례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오류가 발견됐다. 반면 AI 보고서는 오류가 20건(12.7%)에 그쳤다. 향후 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류가 AI에서 절반 이상 적게 나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110억 달러(약 16조 원)였던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30년 1880억 달러(약 271조 원)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가장 먼저 AI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서화 작업에서 AI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빅테크들은 의료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 원 메디컬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진료 기록을 요약하고 분류하는 AI를 실제 환자들에게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아마존 원 메디컬은 미국 뉴욕 몬터피오리 메디컬센터와 협력해 아마존의 AI를 활용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당일 예약 후 음성 인식 등 AI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통상 진료 예약 시 몇 주를 대기해야 하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아마존의 AI는 환자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의료 정보 요약부터 의사 의뢰서 작성, 진단 보고서 작성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AI ‘메드-제미나이’를 공개했다.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의료용으로 특화한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해 간호사를 위한 자동 문서화 솔루션, 의료 서비스 에이전트 서비스 등 의료진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AI 도구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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