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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표 AI비서 에이닷, 국내 첫 유료화 성공모델 될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3 18:14

수정 2025.02.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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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가입자 800만명 AI 에이전트
수익화 성공 여부 놓고 의견 분분
글로벌 모델보다 소비자에 친화적
통신 등 연계 서비스 확장은 과제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의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SKT 제공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의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SKT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연내 유료화 추진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AI 서비스의 첫 유료화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유료화 성공 여부에 대해선 업계간 논의가 팽팽하다.

■생활AI 된 에이닷, 가입자 800만 넘어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에이닷을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화 요약 등 서비스를 상시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에이닷 앱을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에이닷은 현재 T전화에 연동돼 통화 녹음·요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닷 앱은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로, 앱 안에서 챗GPT, 퍼플렉시티, A.X 등 다양한 모델을 골라 쓸 수도 있다. 또 에이닷에 말하면 약속·미팅·할 일 등을 저장, 관리해준다. 이 때 에이닷은 일정 수행 시 고려해야 할 날씨나 교통 상황 등도 추천해준다.

에이닷의 유료화 전환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부터 AI 통화 요약 서비스의 무료 제공 횟수를 월 30회로 줄였지만, 에이닷 앱을 방문하는 경우 120회를 추가해주고, 에이닷 웹버전을 방문할 때도 100회를 추가해주는 등의 혜택을 적용 중이다. 회사측은 지난 12일 기준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가 827만명에 달하면서 유료화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해 오픈AI 챗GPT와 함께 국내 AI 앱 1~2위 경쟁을 벌였다. 작년 10월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8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용, 추가 차별화 기능이 관건"

SK텔레콤이 유료화할 경우 이통3사가 제공하는 소비자용(B2C) AI서비스 중 사실상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유료화 시기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인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유료화 전 추가 연계 서비스가 필요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모 교수는 "AI 자체로만 승부하기보다는 전화와 연계하면서 좀 더 차별화된 AI 퍼스널 에이전트를 선보일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다양한 기능들을 연동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다른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 효과 등은 이통사 전체 수익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기능은 우수하지만 오픈AI 등 해외 빅테크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외 AI 에이전트가 국내 시장까지 들어왔지만 토종 AI가 해외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선두업체인 오픈AI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활성이용자수(DAU)가 76만명이다. 유·무료 서비스를 포함한 수치다. 아직 무료로 제공 중인 에이닷의 DAU는 27만명 선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에이닷은 해외 모델보다 더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수익화 하려면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가격까지 흔쾌히 돈을 쓸지 가격선을 예측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에이닷 같은 국내 AI B2C 서비스는 사용자 층을 더 넓히고 차별화 기능이 더 필요하다"면서 "역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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