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계 일본인 투자자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의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대화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 AI에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투자한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가치를 3000억 달러(약 440조 원)로 평가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4월 100억 달러를 지원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300억 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비영리단체 오픈AI가 연말까지 영리단체로 전환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협력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스타게이트'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이 법인에 각각 190억 달러를 출자해 약 40%씩의 지분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딩 소식은 오픈AI가 보다 개방적인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날 나왔다. 오픈AI가 폐쇄 정책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전략으로 전환하며 자금 조달 소식도 동시에 전해진 것이다.
그동안 오픈AI, 구글처럼 폐쇄형 모델을 지지하는 이들은 개방형 모델이 악의적인 행위자나 미국 이외의 정부에 의해 악의적으로 사용될 위험이 더 높고 취약하다고 비난했다.
오픈AI의 폐쇄형 모델은 세계 최고 갑부이자 오픈AI의 전 투자자 일론 머스크와의 논쟁에서도 핵심이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회사 이름의 정신을 존중하고 "예전의 오픈소스, 안전 중심의 선의의 힘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많은 대기업과 정부는 데이터 보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모델에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꺼린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메타의 라마 모델 제품군이나 딥시크 모델의 핵심 판매 포인트는 기업이 모델을 다운로드하고 자체 목적에 맞게 기술을 수정하고 데이터를 계속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딥시크, 메타와 같은 오픈소스 진영의 기술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오픈AI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돌아섰다.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픈AI에서 곧 출시될 개방형 모델은 'o3-미니'와 같은 추론 기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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